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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그랑프리, 2016년부터 서울에서 개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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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과연 F1 경주가 치러질 수 있을까?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지난해까지 4년간 열리던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천문학적인 적자로 인해 올해부터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나이트 레이스로 F1을 열 수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싱가포르 언론 TODAY는 한국의 프로모터 관계자들이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F1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F1 주최측인 FOM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했다고 지난 22일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모터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한국에 유치했던 정영조 전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회장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 측근에 따르면 2016년부터 서울 도심에서 나이트 레이스를 제의했다는 것. 또 정 회장이 버니 회장에게 도심 서킷 도면을 제시했고, 이에 버니 회장은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개최권료에 대해 논의를 하는 한편 서울 경기에 대해 상당히 의견 접근을 이뤄냈다고 보도했다. 정 회장은 버니 회장과 상당한 친분 관계를 가지고 있어, 이번 협의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F1 개최국 가운데 싱가포르가 유일하게 도심 서킷을 이용해 조명을 켜고 나이트 레이스를 열고 있다. 피트 빌딩을 짓는데 1년도 걸리지 않을만큼 서킷을 조성하는데 많은 시간이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2016년 개최 가능성은 충분하다. 싱가포르는 매년 1억5000만달러의 개최 비용이 소요되지만, 1억달러 이상의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9월이 관광 비수기인데, F1 덕분에 성수기에 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만약 서울 도심에서 F1이 치러진다면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볼거리가 될 것은 분명하다. 또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수도권에서 4시간 가까이 떨어진 전남 영암에서 개최되면서 흥행과 마케팅 측면에서 실패를 거듭했는데, 서울에서 치러질 경우 상당한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심 서킷을 활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싱가포르의 경우 펜스와 조명 설치를 위해 2주 가까이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소음으로 인한 민원 제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최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자동차경주협회 관계자는 "외신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직 이 프로모터와 이 문제에 대해 접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