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문화재단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에서 4편의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4편의 작품은 각각 '국민배우 문홍녀'(천기학), '마츠코의 전쟁-눈물의 자격'(원영진), '선이'(정자영),'아이 캔 스피크'(강지영)이다.
CJ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한 본 공모전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 및 역사인식 제고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난 6월6일부터 8월15일까지 진행됐다. 총 298편이 공모에 참여한 가운데 16편이 본선에 진출, 인터뷰 심사를 거쳐 75:1의 경쟁률을 뚫고 4편이 최종 선정된 것이다.
이번 심사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한혜인 연구원과 '집으로', '미술관 옆 동물원'의 이정향 영화감독, '두 사람이다', '이별계약'의 오기환 영화감독, 이현명 영화제작자 등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 해 공모목적과의 적합성, 시나리오 완성 능력과 의지, 제작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살폈다.
'국민배우 문홍녀'는'국민배우'와 그녀의 뒷조사에 나선 기자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현재의 여러 모순된 시선을 잘 묘사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마츠코의 전쟁-눈물의 자격'은 일본 정계를 주름잡는 정치가문의 수장이 숨기고 있던 과거를 밝히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일본인들 사이의 갈등 구조로 풀어낸 것이 독창적이다. '선이'는 '위안부'였던 천재 총잡이 소녀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악당과 맞서는 기발한 액션 드라마이고,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의 여왕인 할머니를 등장시켜 분노와 슬픔을 전제로 하는 '위안부'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을 발랄하게 비틀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최종 당선됐다.
이정향 감독은 심사총평에서 "본선에 오른 열 여섯 편 모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자세와 진지한 시각을 갖추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최종 선정된 4작품은 신선함, 기발함 등이 엿보였다.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치면 충분히 많은 이들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좋은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자에게는 각 2,5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된다. 또한 선정작은 시나리오 완성을 돕기 위한 기획개발과 지원과정을 거쳐 2015년 3월 시나리오 보고회를 통해 국내 주요 영화관계자들로부터 영화제작 가능성을 검토 받는 기회도 주어진다. 한편, 이번 공모전 선정작의 저작권은 모두 작가에게 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