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가 첫 관문을 통과했다.
한국은 2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라오스와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종호(전남)와 김승대(포항)가 연속골을 터트렸다.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대0으로 완파한 이광종호는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대0으로 꺾었다.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8년 만의 금메달 도전, 우여곡절 속에 16강에 올랐지만 뒷 맛은 찜찜하다. 라오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에 각각 0대3, 0대4로 완패하며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한국은 라오스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이 감독은 백업 멤버를 총동원했다. 골키퍼 노동건(수원)을 비롯해 곽해성(성남) 이주영(야마가타) 손준호(포항) 등이 처음으로 선발 투입됐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는 선발 진용에 없었다. 부상인 김신욱(울산)은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김승규(울산)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박주호(마인츠)는 후반 36분 교체출전했다.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실전이 아닌 연습경기와 흡사했다. 라오스는 사실상 11명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는 밀집수비를 펼쳤다. 이광종호는 이종호(전남) 이용재(나가사키) 안용우(전남) 문상윤(인천) 새로운 진용으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답답했다. 세밀함이 떨어진 공격력은 여전했다.
이 감독은 "국민들이 많은 골을 원했는데 2골 밖에 넣지 못해 죄송스럽다. 안 뛰던 선수들이 투입되다보니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을 체크할 수 있다. 어찌됐던 16강에 진출했으니 좋은 경기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았다. 수비수들에게 괜히 무리해서 경고를 받지 말라고 주문했는데 아무래도 전체적인 면이 떨어졌다. 그러나 수비적으로 10명이 공간에 들어가면 골 넣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조별리그에서 한 명을 잃고, 한 명은 부상했다. 둘다 공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축이다.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은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측면의 키' 윤일록(서울)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오른무릎 안쪽 인대가 파열돼 대회를 접었다. 둘의 공백은 컸다.
이 감독은 "신욱이는 아무래도 16강까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처음 다쳤을 때 1주일을 예상했다. 16강전까지 3~4일 시간이 남았다. 더 지켜봐야 겠다. 오늘부터 코어 트레이닝이 시작됐다. 3~4일 지나 별문제 없으면 조깅과 뛰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은 16강전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6강전 상대는 B조 2위다. B조는 22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이 1위, 홍콩이 2위다. 나란히 1승1무인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이 골득실에서 앞서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종전에서 2전 전패인 아프가니스탄, 홍콩은 1승1패인 방글라데시와 격돌한다.
교체출전해 조별리그 3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린 김승대(포항)에 대해서는 "움직임과 패싱 타이밍이 좋은 선수다. 오늘은 쉬게 했고 후반에 조금만 뛰게 했다.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16강전 전망을 묻자 "미팅과 훈련을 통해 공격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하다보면 상대에 찬스를 줄 수 있는데 수비 위치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6강전부터는 모아니면 도다. 진검승부가 시작된다. 화성=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