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기는 피칭을 하겠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 '에이스' 김광현(26)이 필승의 결의를 다졌다. 대표팀 첫 경기인 22일 태국전 선발로 나서 반드시 팀에 기분 좋은 첫 승을 안기겠다는 씩씩한 다짐이다. 자신감이 높디 높은 가을 하늘에 닿을 듯하다.
김광현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국제대회에서) 첫 경기의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팀이 이기는 피칭을 하겠다. 대표팀에 도움이 되겠다"면서 태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짧게 밝혔다.
이번 대표팀에서 김광현은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사실상 김광현의 어깨에 대표팀 메달의 색깔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고심끝에 김광현을 22일 태국전 선발로 낙점했다. 이는 김광현을 28일 결승전에도 투입하기 위한 운용법이다.
류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김광현은 태국전에 이닝 상관없이 50~60개 정도만 던질 것"이라고 했다. 기량이 떨어지는 태국을 상대로 가볍게 공을 던지게 해 제구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게 한 뒤 5일 휴식 후 가장 중요한 결승전 선발로 다시 투입하기 위함이다.
김광현 역시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현재 김광현은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놓은 상태. 특히 우려됐던 공인구에 대한 적응도 완전히 마쳤다. 대표팀 투수코치를 겸임하고 있는 조계현 수석코치는 "투수진이 공인구를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문제없이 적응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필승의 각오마저 내놓은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 김광현이 태국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궁금해진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