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팀이 참가하는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는 2개의 조별 리그를 거쳐 4팀이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은 대만, 태국, 홍콩과 B조에 속해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전 전승으로 결승 토너먼트에 올라 A조 2위가 유력한 중국과 준결승을 치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금메달 사냥에 있어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대만을 조별 리그부터 잡아야 한다. 대만전에는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할 계획이다.
대만도 같은 입장이다. 준결승에서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피하려면 B조 1위를 차지해야 한다. 한국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대만 대표팀 루밍츠 감독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진행한 공식훈련을 마치고 "한국은 아주 강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 그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이 원투펀치 멤버인 양현종을 선발로 내는 것처럼 대만도 에이스급 투수를 선발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에 따르면 대만의 원투펀치는 후즈웨이와 쟝샤오칭이다. 둘 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중인 21세의 오른손 투수다. 선수촌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18일 비디오 분석을 통해 두 투수의 모습을 살펴본 대표팀 타자들은 하나같이 "공이 빠르고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두 투수가 조별 리그 한국전과 준결승, 결승전을 나눠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두 투수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후즈웨이는 올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루키와 싱글A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15을 기록했다. 싱글A에서는 10경기에서 55이닝을 던져 피안타율 1할9푼8리에 삼진 48개, 볼넷 13개를 기록했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며, 변화구도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홈런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제구력이 안정돼 있고, 공끝의 위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1할6푼4리로 무척 강했다.
쟝샤오칭은 후즈웨이보다는 한 수 아래의 실력으로 여겨진다. 올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루키리그에서 10경기에 나가 4승2패, 평균자책점 4.53을 올렸다. 45⅔이닝 동안 45안타를 맞았고, 삼진 34개와 볼넷 3개를 각각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2할5푼4리에 9이닝 기준 볼넷을 0.6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150㎞대 초반의 직구가 주무기이며, 변화구는 다양하지 않으나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왼손 타자들에게는 약한 편이다.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2할7푼5리나 된다. 스코어링포지션에서는 3할5푼9리의 피안타율로 고전했다.
두 투수 모두 적극적인 승부가 특색이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0% 안팎이다. 후즈웨이가 등판할 경우 나성범 김현수 손아섭 오재원 등 왼손 타자들의 타격을 주목할 필요가 있고, 쟝샤오칭을 상대로는 빠른 발을 지닌 타자들의 출루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만은 22일 낮 12시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홍콩과 첫 경기를 치르고, 23일 오후 6시30분 서울 목동구장에서 태국과 2차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이 두 경기에 전력분석팀을 파견해 대만의 투타 전력을 정밀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한국은 24일 오후 6시30분 문학에서 대만과 만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