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기운이 정지혜(부산시청)를 은메달로 이끌었다.
20일 인천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정지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이하게도 정지혜의 오른 검지에는 호랑이가 새겨져 있다.
정지혜는 실업 2년차인 2009년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2011년 대상포진이 발병했다. 만성 근육통과 위경련이 겹쳤다.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결국 그 해 운동을 그만두었다.
그 시기 한 스님의 권유로 호랑이 얼굴 모양의 문신을 새겼다. 태몽이 호랑이꿈이었다. 검지를 쓰는 직업이다보니 호랑이 기운을 받으라고 새겼다.
희한하게도 그 이후 일이 잘 풀렸다. 결국 2012년 5월 서울시청에 입단하며 사격계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대표팀에도 복귀했다. 서바이벌 방식으로 바뀌고 난 다음에도 거침이 없었다. 2014년 그라나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10m 여자 공기권총에서 우승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로 다시 한 번 기염을 토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