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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의 항변 "골은 꼭 내가 안넣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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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야유에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이케르 카시야스(33)가 그렇듯, 레알 마드리드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카림 벤제마(27)는 지난 2009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이래 '연계 플레이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았다. 벤제마는 성실하게 원톱 역할을 수행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앙헬 디 마리아 등 2선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시즌 6경기에서 단 1골, 지난 시즌부터 합치면 18경기 동안 단 2골이라는 결과는 너무 초라했다. '골 못 넣는 공격수'라는 비아냥이 그를 따라붙었다.

그러나 벤제마는 지난 17일(한국시각)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바젤 전에서 모든 것을 떨쳐버렸다. 이날 벤제마는 후반 34분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리며 여유를 되찾았다.

벤제마는 경기 후 스페인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나 자신을 위해서 뛸 수 있다"라고 울분을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나는 우리 팀의 선수 중 한 명이다.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벤제마는 "골은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내는 일종의 팀플레이다. 골을 넣는 사람은 꼭 내가 아니어도 좋다"라고 헌신을 강조하며 "우리 팀에는 호날두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벤제마는 "안첼로티 감독은 내가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기를 기대한다"라며 "매 경기 나는 우리 팀이 골을 넣는 것을 돕고 있다. 내가 거기에 공헌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라고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가레스 베일(26), 하메스 로드리게스(23) 등 막강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알바로 모라타(23)가 이적하면서, 원톱 자원은 벤제마를 제외하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 한 명 뿐이다.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된 벤제마, 그의 역할은 골에 대한 집착보다는 여유를 갖고 공격수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가 늘 해왔던 일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