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물론 아시아 음악시장까지 강타한 소녀시대-태티서(이하 태티서)의 신곡 '할라(Holler)'가 리메이크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6일 공개된 '할라'는 실시간에 이어, 7개 음원 차트 일간 1위도 차지했으며, 아시아 9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 등 해외 각국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각종 게시판에는 '할라'와 흡사한 노래가 이미 지난 2007년 일본에서 이미 발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의 노래는 일본 여가수 미즈락(Mizrock)이 발표한 '헬로 미(Hello Me)!'. 이 곡을 들어본 네티즌들은 대부분이 "태티서의 '할라'와 똑같다"라고 말할 정도여서 오히려 표절 논란이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태티서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새 앨범 소개 자료에서 '할라'가 기존에 발표되었던 곡이었다는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아 음악팬들의 궁금증을 더 키워가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할라'의 작곡가는 외국인 ENGH ANNA SARA CHRISTINA와 BOSTROM FREDRIK HAKAN으로 되어있다.
이와 관련 SM엔터테인먼트는 "작곡가가 같은 곡을 태티서와 일본 가수에게 줬다"며 "태티서가 발표한 '할라'는 작가의 원곡에서 소스와 구성 등을 수정하는 리프로덕션 작업을 통해 탄생한 곡으로, SM이 일본을 포함해 월드 와이드 음원 사용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할라'는 미즈락이 부른 '헬로 미'를 단순히 편곡만 새롭게 해서 부른 리메이크가 아닌 소스와 구성 자체를 달리해 새롭게 탄생한 곡이라는 것.
실제로 '할라'처럼 리프로덕션 작업을 통해 발표되는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많이 시도되고 있으며 흔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도 리프로덕션 작업을 통해 히트곡을 많이 만들어냈는데 동방신기의 '주문', 샤이니의 '산소 같은 너' '줄리엣' 등이 그 대표적 케이스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태티서가 부른 '할라'가 미즈락이 부른 '헬로 미' 보다는 더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아시아 각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
한편 태티서는 18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20일 MBC '쇼! 음악중심', 21일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선사하며 본격적인 새 앨범 활동에 나선다. 지난 16일 컴백 쇼케이스에서 선보여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타이틀곡 '할라'는 물론, 다양한 수록곡 무대도 준비했다.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아드레날린(Adrenaline), '쇼! 음악중심'에서는 '내가 네게(Whisper)', '인기가요'에서는 'Only U'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태티서의 보다 다채로운 음악과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 17일 태티서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SMTOWN 페이지 등을 통해 신곡 '할라' 뮤직비디오도 공개, 태티서의 세련된 퍼포먼스와 스타일리쉬한 패션, 감각적인 세트 등이 어우러진 화려한 색감의 다채로운 볼거리로 글로벌 음악 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어 '할라'의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