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호명되는 순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경기장이 떠나갈듯 뜨거운 환호성을 쏟아냈다. '레슬링 스타' 김현우의 늠름한 걸음에 맞춰 826명의 한국선수단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 입장했다.
19일 19시19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잔치,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16일 열전의 막을 올렸다. 임권택 총감독과 장 진 총연출이 진두지휘한 개회식은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총 4부로 구성된 개회식은 45억 아시아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세계적인 거장 임권택 감독 특유의 상상력과 연출력이 빛났다. 1부,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감동을 준 '굴렁쇠 소년'을 재현한 '굴렁쇠 소녀'의 등장은 아시아 스포츠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잇는 감동을 선사했다. '새로운 아시아, 희망의 노래'에서는 고은 시인의 '아시아드의 노래' 시 낭송은 뭉클했다. '노래하라, 노래하지 않을 수 없는 날 노래하라. 몇 천년의 아시아를, 몇 천년의 지혜를 이어온 아시아를 노래하라. 몇 천번의 내일을 가슴에 새긴 아시아의 밤과 낮을 노래하라. 기쁨 가득히오늘 아시아를 노래하라.' 시 낭송의 끝자락에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아시아드의 노래' 아리아가 오버랩됐다. 가슴 뜨거운 감동을 이끌어냈다.
2부 '인천 하나된 아시아를 만나는 곳'에서는 '아시아가 사랑하는 배우' 장동건, 김수현과 뮤지컬 스타 정성화 옥주현 등이 중심에 섰다.오래전 아시아의 45개국이 어쩌면 하나였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상상의 이야기를 4막으로 구현해냈다. '심청전'의 배경이 인천이라는 점에 착안해, 아시아인들이 함께하는 희망의 바다를 노래했다.
3부 태극기 게양 직후 45개국 선수단의 입장이 시작됐다. 선수단은 네팔, 동티모르, 라오스 등 가나다순으로 입장했다. 개최국 한국 선수단은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국 중 가장 마지막인 45번째로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의 기수는 '2012년 런던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였다. 44번째 국가 홍콩차이나에 이어 한국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경기장은 환희의 도가니로 변했다. 젊고 발랄한 선수들은 카메라를 향해 하트를 그리고, 엄지를 들어올리고, V자를 그리고, 환한 미소를 터뜨리며 거침없는 매력과 자신감을 발산했다. 금메달 90개 이상, 대회 5회 연속 2위 수성, 아시아 최강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