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 손아섭은 롯데에서는 3번을 쳤지만 이번 대표팀에선 2번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이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서 손아섭을 2번에 기용했다. 3번엔 나성범과 김현수 등 좋은 후보가 많지만 2번에 넣을 마땅한 타자가 없었고 류 감독은 공격적인 교타자 손아섭을 배치했다.
손아섭은 2번 타순에 대해 나쁘지 않은 눈치. "3번타자는 타점을 많이 올려야 하는데 2번은 출루를 많이 해야한다"는 손아섭은 "2번이면 타석이 더 빨리 돌아오니까 더 많이 치고 싶어하는 나에겐 좋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2011년부터 롯데의 3번타자로 활약했지만 조성환-이대호-홍성흔 트리오가 활약했던 지난 2010년엔 붙박이 2번타자로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한 적이 있다.
손아섭은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적인 2번타자에도 맞는 스타일이다. 올시즌 타율 3할5푼7리에 14홈런, 6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번은 타격만 잘하기 보다 작전수행능력도 좋아야 한다. 최근 4년간 팀에서 3번타자로 활약했던 터라 번트에도 능할까. 손아섭은 "저 번트왕했습니다"라며 씩 웃었다.
손아섭은 지난 2년간 희생번트가 한번도 없었지만 올스타전서 번트왕에 올라 팬들을 놀라게 했다. 손아섭은 "번트 자세가 조금 엉성하긴 하지만 성공률은 높다. 롯데에서도 계속 번트 연습은 했었다"라며 "올스타전 번트왕 출신이다. 사인이 나오면 무조건 성공시키겠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초구부터 자신이 원하는 공이라면 무조건 방망이를 휘두르는 공격적인 타자인 손아섭은 2번타자가 된 만큼 출루를 위해 조금이라도 공을 더 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대표팀에서는 스타일을 조금 다르게 출루에 신경을 많이 쓰도록 하겠다"라면서 "초구를 좋아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될 수 있으면 공을 많이 보면서 투수를 괴롭히도록 하겠다. 그런데 초구에 좋은 공이 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손아섭은 18일 LG와의 평가전서 3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첫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