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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실체 드러낸 대표팀 중심타선 걱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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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마침내 막강 화력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10대3으로 승리했다. LG가 주전들을 빼고 백업 요원들로 나서기는 했지만, 대표팀 타선은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당초 우려를 씻어냈다. 특히 관심사였던 중심타선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이날 LG를 상대로 나성범 박병호 강정호를 3,4,5번 클린업트리오에 배치했다. 상대팀에 따라 바뀔 수는 있지만, 사실상 베스트 중심타선이다. 류 감독은 박병호를 일찌감치 4번 타자로 내정한 뒤 3번과 5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국 나성범과 강정호를 선택했다.

이날 경기전 류 감독은 "나성범이 소속팀에서 주로 3번으로 나왔고, 그 타순에서 홈런이나 타점, 안타가 많았다. 강정호와 김현수의 타순을 놓고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박병호와 강정호가 소속팀에서도 (4,5번에)붙어서 쳤기 때문에 더 익숙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류 감독의 설명대로 올시즌 소속팀 NC 다이노스에서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인 나성범은 중심타자로 손색없다. 그러나 강정호는 손가락 부상 때문에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 지 의문 부호가 따랐다. 박병호는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으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엄지를 다쳤다. 통증이 가시지 않아 9월 이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 소집후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린 강정호는 이날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이날 3안타를 몰아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나성범은 3회말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2안타 4타점을 치며 본선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박병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걱정할 일은 아니다.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타선보다는 마운드가 걱정스럽다. 시즌 내내 전반적인 타고투저 속에 김광현 정도만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을 뿐, 다른 투수들은 기복이 심했다. '드림팀'으로 불렸던 역대 대표팀들 가운데 마운드 높이가 가장 낮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전력을 꾸린 대만과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나서는 일본을 상대로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마운드가 막아내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밀어붙여야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 키를 중심타선이 쥐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전은 아니지만 이날 평가전서 중심타선은 5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특히 우려를 낳았던 강정호가 정규시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한시름 덜게 됐다. 강정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서 타율 6할1푼5리, 3홈런, 8타점을 올리며 금메달 획득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3경기에 나가 타율 2할2푼2리,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국제 무대에서 통하는 실력임이 이미 입증됐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나성범과 박병호 역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 국제대회라고 해서 타격감이 떨어질 이유는 없다. 나성범-박병호-강정호 트리오는 정규시즌서 타율 3할3푼3리(1267타수 422안타), 115홈런, 316타점을 합작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