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문제를 이유로 시즌 도중 사임했던 론 워싱턴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62)이 기자회견을 열고 아내에게 사과했다.
워싱턴 전 감독은 1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 호텔에서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 아내(게리)와 자신의 변호사(제이슨 루이스)가 배석했다.
워싱턴 전 감독은 "나는 내 아내에게 진실되지 못했다. 나는 신뢰를 깨트렸다. 나는 내 아내에게 실수한 걸 용서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나는 오늘 내 인생에서 가장 참담한 심정이다. 신뢰를 깨트려서 정말 미안하다. 아내, 나의 선수들. 나와 함께 했던 코치들, 메이저리그 관계자 그리고 텍사스 구단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워싱턴 전 감독은 아내와 결혼한 지 42년이 됐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신의 어떤 잘못을 했는 지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무조건 자신이 한 실수를 인정하고 공개 사과를 통해 용서를 빌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론 워싱턴 전 감독이 부정한 행동으로 아내와의 신뢰를 깨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6일 갑작스럽게 텍사스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당시 워싱턴 감독은 사임에 대한 일체 설명이 없었다. 대신 텍사스 구단이 개인적인 이유로 물러났다고만 했다. 이후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워싱턴 감독은 지난 2006년말 텍사스 사령탑에 올랐다. 이번 시즌까지 텍사스 감독으로 664승611패, 승률 5할2푼1리를 기록했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44년을 달려왔다. 그는 내년까지 텍사스와 계약이 돼 있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