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괴물마'가 등장했다. '영산Ⅱ'가 렛츠런파크 서울의 대표마로 우뚝 성장하고 있는 것.
지난 일요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국2, 1800m)로 열린 대상경주에서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춘 '영산Ⅱ(거, 4세)'는 예상대로 시종일관 선두를 유지하며 7마신차 낙승을 거뒀다.
직전에 출전한 문화일보배(L)에서 국내산 3군으로 점핑출전해 우승하며 2군으로 승군한'영산Ⅱ'는 또 한 경주 만에 1군 승군이 확정돼 6경주 만에 6군에서 1군이 됐고, 6연승을 기록한 가운데 대상경주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배당률은 당연한 듯한 우승에 단승식은 1.0배, 복승식은 3.1배, 쌍승식 3.4배로 낮은 편이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차례의 패배없이 6연승으로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경마팬들사이에선 '괴물'로 인정받고 있다.
워낙 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피드와 발걸음 사이의 주폭이 좋아 선행승부 위주의 경주전개를 펼친다.
문세영 기수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우승은 예상했다. 하지만 탈 때마다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가 없다"며 심경을 나타냈고, "이제 명실상부 서울 대표마이기 때문에 부산과의 오픈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 경주마는 국내 경주마 최초로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수출됐던 마필이다. 같은 해 12월 국내 복귀했으나 뒷다리에서 발견된 골편 때문에 경매에서 유찰되고, 개별거래를 통해 현재 17조에 둥지를 털었다. 지난 2월 주행심사에서 '1분 1초 8'이라는 호성적으로 합격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11월 대통령배 출전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점오 조교사는 "평생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만큼 명마다. 이런 말을 제대로 훈련시키지 않으면 고객들의 기대감에 눌려버릴 것만 같다"면서 "기수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오늘 지난 경주 보다 아쉬운 점을 발견했는데, 더 잘 훈련시켜서 경마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애정을 보였다.
'영산II'가 1군 승군 후에도 지속적인 호성적을 이어갈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데뷔 후 승률 100%를 기록하며 6경주만에 1군으로 뛰어오른 '영산Ⅱ'가 서울의 대표마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