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평가전을 치릅니다. 18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치러지는 평가전의 상대는 LG입니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이 우려되는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는지, 그리고 압도적인 전력을 입증할 수 있는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평가전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바로 LG의 입장에 방점을 두고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관전하는 것입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화두는 '세대교체'입니다. 주장 박병호를 비롯해 상당수가 A급 대표팀에 처음 선발되는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런데 13명의 대표팀 타자 중 LG 선수는 한 명도 없습니다. 대표팀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9개 구단 중 LG와 한화뿐입니다.
여전히 LG의 주축인 베테랑 타자들은 과거 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습니다. 이병규, 이진영은 대표팀의 단골 멤버였고 박용택, 정성훈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표방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LG 소속 타자는 선발되지 않았습니다. LG에는 대표팀 선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타자조차 없습니다.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공수주를 모두 갖추거나 혹은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지녀야 합니다. LG의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그만큼 더디다는 의미입니다.
LG의 팀 컬러는 이미 우려를 자아내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58로 리그 2위권에 해당하지만 팀 타율은 0.277로 리그 최하위입니다. 마운드는 강하지만 방망이는 약합니다. 베테랑들은 꾸준한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력과 주루 능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베테랑에 필적할 만한 젊은 타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양현종과 LG 소속 봉중근, 유원상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투수들을 모두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맞설 LG는 베테랑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젊은 타자들 위주로 나설 계획입니다.
LG의 입장에서 보면 팀의 미래가 될 젊은 타자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시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기에 LG 타자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을 부담 없이 보여줄 수 있습니다.
대표팀 투수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선보이는 LG 타자는 10월부터 재개될 프로야구 잔여경기에서 양상문 감독에 중용될 수 있습니다. 혹은 내년 시즌 구상을 놓고 강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LG의 젊은 타자들이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