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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캡틴' 김한원이 보여주는 베테랑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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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은 위기 때 더욱 빛나는 법이다.

'캡틴' 김한원(33·수원FC)의 발 끝이 뜨겁다. 김한원은 13일 대전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수원FC는 기세를 타고 '최강' 대전을 마지막까지 몰아붙였지만 아쉽게 2대2로 비겼다. 김한원은 17일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26라운드 MVP에 뽑혔다. 25라운드에 이어 두라운드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시즌에만 3번의 영예를 누린 김한원은 '득점괴물' 아드리아노(대전)와 함께 올시즌 주간 MVP에 가장 많이 선정됐다. 기세를 탄 김한원은 17일 안산 경찰축구단(2대1 수원FC 승)과의 27라운드에서 또 다시 골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골이다.

수원FC의 올시즌 목표는 '12월에 축구하기'다. 8월에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수원FC는 9월 총력전을 선언했다. 6경기에서 4승2무를 목표로 잡았다. 쉽지 않은 길, '베테랑' 김한원이 전면에 나섰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골사냥에 성공했다. 수원FC는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를 거두며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김한원이 터뜨린 4골은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김한원은 "평소 운동이 끝난 후 세트피스 연습을 거르지 않았다. 집중력이 높아진 것이 최근 골의 비결인 것 같다"고 웃었다.

'주장' 김한원은 말보다는 행동하는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책임감이 크다. 베테랑인만큼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에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김한원의 솔선수범에 팀도 똘똘 뭉쳤다. 김한원은 "9월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다들 잘 알고 있다. 그 전에는 시합 전날에 모여서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얘기를 나눴는데 지금은 특별히 미팅을 하지 않는다. 그냥 '잘하자' 한마디가 끝이다. 경기장에서 서로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분위기가 좋은만큼 상승세를 이어가 반드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연맹은 26라운드 베스트11도 발표했다. 공격수로는 윤준하(안산) 김찬희(대전)가, 미드필드에는 박병원(고양) 이창용(강원) 파비오(광주) 이용래(안산)가 뽑혔다. 수비진에는 김한원을 비롯해 노행석 허재원(이상 대구) 이종민(광주)이, 골키퍼에는 양동원(강원)이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팀에는 안산 경찰축구단이, 위클리 매치는 수원FC-대전전이 선정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