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농구 대표팀이 외국인 선수 연합팀을 완파했다.
한국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대비, 외국인 선수 연합팀과의 평가전에서 다채로운 수비와 문태종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80대64로 대파했다.
1쿼터는 실망스러웠다. 이종현의 깔끔한 골밑슛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잇따라 세 차례 연속 속공을 허용했다. 한국 대표팀은 기민한 백코트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공격 리바운드를 잇따라 뺏겼다.
결국 1쿼터 7분14초, 7-20으로 크게 뒤졌다. 대표팀 유재학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도대체 뭐하는 거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때부터 오세근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효율적인 골밑돌파와 미드 레인지 점프슛으로 연속 6득점. 속공 상황에서 김종규의 팔로업 덩크가 나왔다. 1쿼터 2.4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전광석화같은 돌파로 17-24, 7점차로 뒤진 채 끝냈다.
2쿼터 한국은 제 페이스를 찾았다. 김종규의 미드 레인지 점프슛으로 깔끔하게 시작했다. 수비도 바꿨다. 3-2 드롭존을 사용했다. 두 차례의 스틸. 오세근과 김선형의 연속 속공으로 이어졌다.
25-24,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경기는 접전으로 흘렀다.
이때부터 문태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차례의 미드 레인지 점프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그는 2쿼터 2분1초를 남기고 3점포를 작렬시켰다. 결국 한국은 42-39로 앞선 채 전반전을 끝냈다.
3쿼터 초반 문태종은 연속 5득점에 성공했다.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슛으로 연결했다. 곧이어 가로채기까지 성공하며 김주성의 중거리슛을 도왔다.
3쿼터 5분 문태종의 원맨쇼로 58-42, 16점 차까지 한국은 리드를 잡았다. 외국인 연합팀은 센터 레지 오코사가 골밑에서 분전했다. 그러나 이때 한국의 기습적인 하프라인 트랩 디펜스가 빛을 발했다. 두 차례 스틸을 모두 속공으로 연결했다.
4쿼터 한국은 또 다시 수비에 변형을 가했다. 이번에는 풀코트 프레스였다. 상대진영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한 뒤 수비 지역에서는 대인방어와 2-3 지역방어를 번갈아 사용했다.
4쿼터 초반 김태술의 두 차례 중거리슛까지 가세했다. 결국 4쿼터 7분37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68-50, 18점 차 리드.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농구월드컵에서 세계의 벽을 절감했던 대표팀 선수들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 유재학 감독은 "스페인에서 돌아와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씩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 평가전을 끝으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입촌한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