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이승우(16·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대하는 절망감을 토로했다.
이승우는 지난 14일(한국 시각)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8강 일본 전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후반 2분 60m 단독 드리블 돌파로 만들어낸 추가골은 압권이었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게키사카는 16일 "'한국의 절대 에이스' 이승우가 앞으로도 계속 일본을 괴롭힐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일본 축구의 암담한 미래를 우려했다.
매체는 "이승우는 이제 겨우 16살이다. 앞으로 U-19, U-22, A매치에서 계속 일본의 앞을 가로막을 것"이라며 "이승우를 막을 대책을 고민하지 않으면 매번 이렇게 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은 "이승우는 동료들과 달리 수비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승우는 일본전 후반 15분 이후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간간히 매서운 패스를 보여주긴 했지만, 하프라인 부근까지 멀찍이 물러나 허리를 숙인 채 숨을 몰아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로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공격 부담이 지나치게 몰리며 체력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이처럼 일본이 파고들 만한 약점은 얼마든지 있었다"라면서도 "결국 이승우에게 내준 2골 때문에 졌다. 이승우를 극복하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한국은 오는 17일 시리아와 U-16 챔피언십 4강전을 치른다. 시리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오는 20일 오스트레일리아-북한 전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