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신민아-남상미-이솜, 가을스크린 여배우 열전 승자는?

by

'명량' '해적' '타짜-신의손'이 폭풍처럼 몰아친 극장가에 10월부터는 풋풋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순수미 넘치는 여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대거 개봉하기 때문이다. 장르도 제각각이어서 영화팬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골라 볼 수 있다.

우선 다음 달 2일에는 차태현 남상미 주연의 영화 '슬로우 비디오'가 개봉한다. 모든 장면을 슬로우로 볼 수 있는 '동체시력' 능력을 가진 여장부(차태현)와 로맨스를 펼치는 배우가 바로 봉수미 역의 남상미다. 남상미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목적에 집중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때문에 일부러 '폭탄 머리'같은 부스스한 머리 스타일을 연출까지 하며 연기에 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남상미가 연기했던 단아하고 순수한 이미지보다는 조금은 4차원 같은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8일에 개봉하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는 청순미의 대명사 신민아가 등장한다. 이미 24년 전 작품에서 고 최진실이 연기한 미영 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신민아는 특유의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신민아는 최진실의 짜장면 신 등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신예 이솜은 고전 '심청전'을 재해석한 영화 '마담 뺑덕'에서 타이틀롤 덕이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펼친다. 순수해보이는 이미지와 다르게 심학규(정우성)에게 버림받고 팜므파탈로 변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 소화해줄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파격적인 노출연기까지 펼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높다.

한 영화 관계자는 "초가을까지 한국형 블록버스터 열풍이 극장가를 휩쓸었다면 쌀쌀한 가을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라며 "이번 10월 개봉작들의 특징은 최근 여배우 영화 기근에 시달리는 충무로에 한줄기 빛이 될 작품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운 작품들은 아니지만 이 여배우들이 얼마나 두각을 나타내느냐에 따라 본인의 영화 커리어 뿐만 아니라 올해 영화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흥행 여부에 따라 본인의 대표작이 될 수도 있는 작품들이라는 말이다. 남상미는 드라마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이렇다할 대표작이 아직 없다. 이솜은 신인 배우이고 신민아 역시 만족스러운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를 만나지 못했다. 때문에 올 가을 이 세작품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