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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농 대표팀 위성우호, 왜 하은주카드가 핵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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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 1진.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대비에 한창이다.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일본과 중국. 그들은 세계선수권대회에 1진을 파견한다. 인천에 오는 대표팀은 1.5군이다.

때문에 여자농구는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만만치 않다. 수년 전부터 유망주 육성에 집중투자한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을 추월했다.

선수층이 넓다. 대표팀을 꾸리기도 벅찬 한국과는 대비가 된다. 당연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표팀 1.5군 역시 만만치 않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한국보다 높이에서 앞서 있다.

한국은 경험과 테크닉의 우위로 이들을 제압하는 수밖에 없다. 위성우 감독은 "일본과 중국의 팀 컬러가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일본은 트랜지션 게임이 강하다. 가드 위주의 빠른 경기진행이 일품이다. 중국은 2m에 가까운 장신 센터들이 많다.

때문에 위 감독은 "전술을 두 가지로 나눠서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계적인 이원화는 아니다. 한국의 기본적인 전력에 맞춰서 게임 플랜을 미세하게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가진 평가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대표팀 2진과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준비와 선수들의 컨디션이 문제였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위 감독은 "결국 10월 1, 2일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했다. 이변이 없는 한 준결승에서 일본과 만난 뒤 결승에서 중국과 맞대결을 펼칠 공산이 크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일본에 대한 분석은 끝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1년 전 자료를 토대로 전력 분석을 마쳤지만, 일본의 대표팀 2진 선수들의 발전속도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변연하 이경은 박혜진 등 가드진의 철저한 압박과 트랜지션 게임에서 결판이 날 공산이 크다. 이날 여자농구 대표팀은 4쿼터 스몰라인업을 가동했다. 일본전에 대한 대비다.

아직까지 수비 로테이션이 원활하진 않았다. 두 차례의 크로스 패스에 더블팀에 의한 수비 로테이션이 무너지는 장면도 있었다. 위 감독은 "앞으로 우리가 보완할 부분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했다. 현 시점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정확하다.

여기에 적재적소에 기용될 하은주 카드가 있다. 고질적인 무릎부상을 가지고 있는 그는 확실히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골밑에서 압도적인 장악력을 보여줬다.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하은주가 투입됐을 때 대표팀의 움직임이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파괴력이 높은 전술을 사용했다.

하은주가 골밑에서 자리를 잡은 뒤 가드진의 적절한 스페이싱으로 투입되는 패스. 고스란히 득점으로 연결됐다. 또는 하은주에게 수비를 집중하게 만든 뒤 남는 공간을 변연하와 곽주영 등이 적절한 미드 레인지 슛으로 공략하는 방법.

위 감독은 "하은주와 기존 가드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때문에 단순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패턴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하은주 카드는 일본전의 승부처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높이가 좋은 중국전에서는 하은주가 골밑을 지켜야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메달 색깔을 좌우할 키 포인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