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이제 '다 준다'는 의미는…"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강용석 전 의원에게 화해를 요청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지애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는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프리랜서 방송인이라 나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나운서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며,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된다"며 "다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에 대한 화해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지애는 "4년 전 한 정치인의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고 전했다.
이지애는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다"며 "도대체 무얼 주어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또 이지애는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며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프다. 여전히 여자 아나운서의 기사 밑에는 알 수 없는 말줄임표 댓글이 달리곤 한다"며 "여전히 '그 말 사실이냐'고 묻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만날 때면 참으로 허망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지애는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지난 2010년 강용석은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회가 끝난 후 연세대학교 소속 20여 명의 대학생들과 저녁식사자리에서 아나운서를 꿈꾸는 여대생에게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라는 발언으로 여성 아나운서들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서부지법 제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는 지난달 29일 강용석에게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1500만원 선고를 내렸다.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에 네티즌들은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했어",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왜 한 거야?",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4년 전 발언에 기분 많이 상했나봐",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4년전 발언 너무했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