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의 남자' 김태용 감독의 신작 '거인'이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성장통보다 인생의 고통을 먼저 배운 열일곱 소년 '영재'의 뜨거운 눈물을 담은 영화 '거인'이 2014년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티저 포스터를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거인'은 칸이 먼저 주목하고 부산이 발견한 28세 '속 깊은 이야기꾼' 김태용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해 프로젝트'다.
영화제 초청 소식과 함께 남동철 프로그래머로부터 "어디에도 속할 수 없던 그 시절 그 마음을 절절히 그린 영화"라는 호평을 받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거인' 티저 포스터는 국내 영화 포스터로는 드물게 흑백으로 잡아낸 소년의 모습을 통해 주인공 '영재'의 절망을 그렸다. 마치 허공에 떠있는 듯한 포즈는 추락과 도약의 경계에 위태롭게 서있는 소년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하다. 여기에 더해진 "절망을 먹고 자라다"라는 카피는 무능한 부모를 스스로 떠나 고아로 자란 '영재'의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거인'의 티저 포스터 속 주인공은 '영재' 역을 맡은 배우 최우식이다. 그룹홈에서 자란 '영재'는 무책임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선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살갑게 굴지만, 남몰래 후원물품을 훔쳐 팔기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며 하루하루 버티는 인물이다. 최우식은 절망을 먹고 거인처럼 자란 '영재'를 통해 누구나 가슴에 하나쯤 품고 사는 상처를 환기한다.
벌써부터 하정우-이제훈의 뒤를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견한 새로운 연기파 배우로 꼽히고 있는 최우식은 티저 포스터만으로도 '거인'에서 보여줄 호소력 있고 과감한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우 최우식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와 함께 남다른 감각으로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사진가인 목정욱 작가의 열정으로 완성한 '거인'의 티저 포스터는 영화팬들이 사랑하는 또 하나의 '갖고 싶은' 포스터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