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레버쿠젠)이 의미있는 리그 1호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13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3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2-2로 맞선 후반 28분,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1호골이자 시즌 4호골이었다.
손흥민의 리그 1호골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일단 리그 무득점의 걱정을 날려버렸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 무대인 월드컵에서도 골을 넣었다. 별들의 전쟁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골을 보탰다. 하지만 유독 주무대인 분데스리가에서 골이 없었다. 1라운드 도르트문트 원정, 2라운드 헤르타 베를린과의 홈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도움도 없었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UCL이나 DFB포칼 등에서의 상승세를 생각한다면 아쉬운 대목이었다. 무엇보다도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가 심했다. 다들 손흥민을 막기 위해 이중 삼중의 벽을 쳤다. 손흥민으로서는 또 하나의 과제였다. 여기서 상대의 집중 견제를 넘지 못한다면 플레이 리듬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베르더 브레멘전에서의 골로 걱정을 날렸다.
고도의 집중력도 선보였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2383분을 뛰며 10골을 넣었다. 단순히 계산하면 1골을 넣는데 238분이 걸렸다. 하지만 이날은 투입된지 28분만에 골을 넣었다. 브레멘 수비진이 간격 유지에 실패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공간으로 침투한 뒤 뒤늦게 따라붙은 수비수를 제치는 드리블로 골을 만들어냈다. 언제든지 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하게 됐다.
다만 경기 결과는 아쉬웠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역전골에도 불구하고 막판 실점하며 3대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독일 빌트는 손흥민에게 평점 3점을 부여했다. 독일은 평점으로 1~5점을 매긴다.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평가다. 3점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유럽축구연맹(UEFA) 홈페이지는 '레버쿠젠과 브레멘이 6골이나 나오는 스릴 있는 경기를 했다. 찰하노글루와 손흥민은 1-2로 뒤진 상황에서 골로 응답했다'고 평가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