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레티코(AT) 마드리드가 축구는 '스타'가 아닌 '조직력'으로 해야하는 스포츠란걸 제대로 보여줬다.
AT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각)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 토니 크로스 등 쟁쟁한 스타들을 총 출동시켰다. 표면적으로 '지구방위대'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에 비하면, AT마드리드 선수들의 이름값은 크게 떨어진다. 그나마 마리오 만주키치와 디에고 고딘 정도가 알려진 선수다.
헌데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천양지차였다. AT마드리드는 6개의 경고를 남발하긴 했지만,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하나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선장'이 없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슈퍼컵 당시 부심을 향한 모욕적 행동으로 징계를 받았다. 선수들은 그들 스스로를 믿어야 했다. 그리고 뭉쳐야 했다.
전반 10분 만에 티아고의 선제골로 앞선 AT마드리드는 전반 26분 호날두에게 동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AT마드리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다시 흐름이 찾아왔다. 후반 초반 아르다 투란과 앙투앙 그리즈만을 투입한 뒤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점점 공수 간극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AT마드리드는 조직력 정비에 신경섰다.
무엇보다도 수비 조직력에 신경썼다. 그러자 공격진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투란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AT마드리드는 지난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법을 깨달았고, 슈퍼컵에서 효과를 봤고, 그것을 올시즌 완벽하게 적응시켜 승리를 챙겼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