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우타 거포 유망주 최승준이 감격의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런데 곧바로 교체 아웃 됐다. 무슨일일까.
최승준은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이 4-1로 앞서던 3회말 2사 1루 찬스서 상대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최승준이 볼카운트 2B2S 상황서 힘차게 받아친 공은 잠실구장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이 홈런은 최승준의 1군 데뷔 후 첫 홈런. 지난 2006년 입단해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8경기에 출전한 최승준은 올시즌 프로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4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홈런은 처음이다.
물론, 우연은 아니다. 엄청난 파괴력의 소유자인 최승준은 이미 2군에서 거포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제대로 맞기만 하면 넘어갈 타구들이 많은 힘을 갖추고 있는데, 그동안 변화구 공략에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 장원삼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쳤다.
그런데 최승준은 4회초 수비를 앞두고 김용의와 교체됐다. 이날 1루수로 나서 직선타를 멋지게 잡는 등 호수비도 선보였지만 중요한 경기 수비 강화가 우선이라는 양상문 감독의 판단이었다. 물론, 최승준이 이날 경기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다는 뜻도 담겨있었다. 하지만 최승준은 처음 홈런을 친 날, 경기장에 조금 더 서고싶은 마음을 갖지 않았을까.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