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의 부상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팬들 뿐만 아니라 LA 지역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A 지역 최고 유력지 LA 타임스도 류현진의 부상을 비중있게 다뤘다. LA 타임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을 잃는다면 다저스에게 어떤 일일 일어날까(What will happen to the Dodgers if they lose Hyun-Jin Ryu?)'라는 제목을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를 쓴 스티브 딜벡 기자는 '26년만에 정상을 노리는 다저스가 대재앙 또는 넘어서야 할 산을 만난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류현진의 부상 부위인 왼쪽 어깨에 달려 있다'며 류현진의 부상 정도에 따라 다저스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4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 이상을 느꼈다.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결국 1회를 마치고 교체됐다. 지난 4월말 부상을 입었던 바로 그 부위다. 류현진은 당시 왼쪽 어깨 근육 염증으로 약 3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때와 증세나 통증이 비슷하다. 즉 시즌을 이대로 마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딜벡 기자는 '다저스가 류현진 부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고 보면 팀으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딜벡 기자는 '다저스 구단 주변에서 나오는 가장 큰 불만은 값비싼 선수들이 많음에도 정체성이 없다는 것인데, 최근 류현진의 합류로 강력한 선발 3인(Big Three)을 구축하면서 다저스는 확실한 특색을 갖게 됐다'며 지난 2년간 류현진이 보여준 활약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한 시즌 같은 부위에 두 번이나 부상이 찾아왔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딜벡 기자는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조시 베켓이나 채드 빌링슬리, 폴 마홀름과 같은 사태가 올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다저스에는 아직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있지만, 15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류현진 없이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지 역시 무척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적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