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엉뚱한 공격을 날렸다.
스페인 언론 엘 콘피덴셜은 11일(한국 시각) 무리뉴가 과르디올라에 대해 "자신의 직업을 즐기는 사람은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과르디올라는 대머리다. 그가 축구를 즐기지 못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무리뉴의 발언은 지난 5일 제 16회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엘리트 클럽 감독 포럼에서 두 사람이 '잔디 길이' 규정을 두고 격한 언쟁을 벌이던 중 나온 것.
독일 언론 TZ와 포르투갈 언론 오 조고(O Jogo)에 따르면 당시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리는 구장의 잔디 길이를 최대 0.5인치(1.27cm) 미만으로 낮추고, 매 경기 전 충분한 물을 뿌려 적당히 적셔주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과르디올라의 이 같은 주장은 기량 면에서 앞선 팀이 승리하는 것은 당연하며, 최대한 실력 외 변수를 없애자는 취지다. 하지만 잦은 패스에 기반한 '티키타카'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스스로의 축구 철학에 알맞는 환경을 추구한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이에 무리뉴는 "축구에는 '멋진 축구'라는 정답은 없다"라며 "모든 팀은 승리를 추구하는 각자의 방식을 추구할 자유가 있다. 이는 존중받아야한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자 과르디올라는 "축구는 가능한 아름다워야한다. 완성도 높은 축구를 추구하는 것은 감독으로서의 의무"라면서 "무리뉴는 축구 그 자체보다는 결과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는 항상 그런 식"이라고 반박했다.
해외 언론들은 세계 축구계를 대표하는 '젊은 명장' 두 사람의 혈기왕성한 논쟁이 오랫동안 계속됐으며, 이 포럼에 참석한 아르센 벵거(아스널), 마누엘 페예그리니(맨체스터시티), 위르겐 클롭(도르트문트), 카를로 안첼로티(레알 마드리드), 알렉스 퍼거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흥미롭게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무리뉴와 과르디올라는 오랜 '앙숙'이다. 무리뉴는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와 치열한 입씨름을 벌이며 소속팀 못지 않은 라이벌리를 이룬 바 있다.
UEFA 측은 이날 포럼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규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