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써가며 논란을 만들고 욕먹는 꼴이 됐다.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2011년 9월 15일 창단한 고양은 11일 전격 해체를 발표하며 3년 간의 발걸음을 마무리 했다.
고양 하 송 단장은 11일 "우리는 특별한 목적으로 창단한 팀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창단 2년 전부터 요청을 해왔고, 그렇게 창단이 진행됐다. 1년 교류전 참가 후 퓨처스리그에 정식 등록을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KBO가 그런 약속을 했다는 것은 그동안 고양이 수차례 밝혀온 바 있다.
하 단장은 "KBO가 해주겠다고 해 창단을 했고, 경기를 했는데 이제 와서는 우리가 2군 리그에 정식으로 참가시켜달라고 애걸복걸하는 모양새가 됐다"라며 "좋은 취지로, 기부 하자는 마음으로 야구단 운영을 해왔는데 돈을 쓰고 논란을 만들고 욕먹는 꼴이 됐다. KBO가 처음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 결국 해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 단장은 "우리는 시즌이 끝나면 내년 시즌 경기를 할 수 있나, 없나 항상 걱정을 해왔다. 솔직히 우리는 구단 운영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상황이었다. 굳이 1년 수십억원씩 써가며 논란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 단장은 "11월까지 선수단에 급여도 지급하고 훈련도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 때까지 1명의 선수라도 프로에 더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