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한국이 더 정이 갔어요."
'연변 출신'으로 2014~2015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의 화제를 몰고온 이 영(18·강릉여고)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이 영은 꿈을 이뤘다. 한국 프로무대를 밟게 됐다.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 영은 "배구를 하면서 키웠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밝혔ㄷ.
중국 길림성 연길 출신인 이 영은 중2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배구선수 출신 선교사(전용대씨)를 통해 배구를 접하게 됐다. 이 영은 "중국에서 배구를 하고 있었는데 선교사님의 소개로 한국으로 건너오게 됐다. 내 의지도 컸다"고 말했다.
배구 선수가 꿈이었던 이 영은 "중국보다 한국이 더 정이 갔다"며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영은 4년 전 한국 땅을 밟고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프로 선수의 꿈은 이뤘다.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바로 한국 국가대표다. 이 영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시원하게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
GS칼텍스의 표승주를 롤모델로 꼽은 이 영은 귀화의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7월 김경수 강릉여고 배구 감독이자 대한배구협회 경기력향상 위원장의 양녀가 됐다. 사실 이 영은 이번 드래프트에 신청할 자격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귀화 신청은 해놓은 상태지만, 아직 귀화가 이뤄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부 6개 팀의 동의로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 영의 프로행은 향후 배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영은 "GS칼텍스의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