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유 모씨는 얼마 전부터 오른 손 바깥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유 씨는 평소 체격이 건장해 무거운 물건도 잘 들고 주말에는 동호회 활동을 통해 다양한 운동도 즐기고 있다.
제법 몸 관리를 잘한다고 생각했던 유 씨는 팔꿈치 통증이 왕왕 느껴졌지만 별 것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몇 주간 그대로 방치했다. 그랬다가 급기야 회사에서 서류 박스를 들다가 자기도 모르게 '아야'하고 소리를 지르며 박스를 떨어뜨리게 됐다. 박스를 들어 올리는 순간 팔꿈치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손끝이 저린 느낌까지 든 유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꾸준히 팔꿈치 통증이 느껴졌던 유 씨의 병명은 '테니스 엘보'였다. 평소 테니스는 그렇게 많이 쳐 본 적이 없다는 유 씨는 "테니스는 내가 즐기는 운동도 아닌데 테니스 엘보라는 병을 얻게 됐다니 황당하다"고 전했다.
유 씨가 진단 받은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팔을 구부리고 바깥으로 힘을 주거나 손에 물건을 쥐고 비틀 때 바깥쪽 팔꿈치가 충격을 받게 되는데, 이때 과도하게 힘을 받은 팔꿈치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테니스엘보다.
이와 반대로 골프를 자주 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팔꿈치 안쪽의 힘줄에 파열이 생기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를 골프엘보라고 부르기도 한다.
프롤로의원한의원 남태현 원장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남성들에게서 테니스엘보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힘을 쓸 때 팔꿈치가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데, 팔을 구부리기 힘들고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남원장에 따르면 테니스엘보가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후에는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으며, 불안정한 관절을 치료할 때는 증식제를 주입하여 그 인대를 강하고 두껍게 만들어 인대의 관절 보호기능을 강화하는 인대강화주사 프롤로테라피 치료가 효과적이다.
프롤로테라피는 인대와 근육의 힘줄을 강화시키는 인대증식주사치료법으로서, 만성통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면서 치료율도 높이고, 재발률이 적어 수술의 필요성도 줄여주는 치료법이다.
남태현 원장은 "프롤로테라피는 흔히 뼈주사로 오해하는 국소스테로이드 주사요법과 달리 염증이 생긴 곳의 세포가 증식되면서 손상부위를 강화하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하며, "수술을 꼭 먼저 또는 당장 해야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당연히 프롤로테라피 등의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만일 이러한 치료 후에도 문제가 남는다면, 그때 추가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