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코리 게이(일본·11위)가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니시코리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16위)와의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825만1760 달러)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0대3(3-6 3-6 3-6)으로 패했다. 칠리치와 올시즌 두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우승 가능성을 밝혔던 니시코리는 아쉬운 결과를 손에 넣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오른 니시코리는 밀로시 라오니치(6위·캐나다),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 등과의 16강, 8강전에서 내리 5세트 접전을 치르고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준결승에서도 체력 소모가 심했던 탓에 이날은 4강 이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이고 말았다.
한편,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칠리치는 우승 상금 300만 달러(약 30억7천500만원)를 받게 됐다. 크로아티아 선수로는 2001년 윔블던의 고란 이바니세비치 이후 13년 만에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칠리치는 2010년 세계 랭킹 9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6월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4개월 출전 정지를 당했던 선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코트로 돌아와 올해 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칠리치는 이날 결승전에서 서브 에이스를 17개나 퍼붓는 등 자신의 서브 게임을 단 한 차례만 내주는 등 매 세트 초반에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