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프 블래터 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8·스위스)이 5선에 도전한다.
블래터 회장은 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축구 관련 회의 '사커렉스'에서 영상 인터뷰를 통해 "나는 준비할 것이다. (FIFA 회장)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1998년 FIFA 회장에 당선된 블래터 회장은 2011년에 4선에 성공, 내년 6월 임기를 마친다. 당초 4선 도전할 당시 자신의 마지막 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던 블래터 회장은 임기 종료가 다가오자 태도를 바꿨다. 블래터 회장은 브라질월드컵 개막 직전 열린 6월 FIFA 총회에서 "임기가 내년에 끝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5선 도전을 시사한데 이어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이제 차기 FIFA대권은 제롬 상파뉴 전 FIFA국장과 블래터 회장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유력 차기 FIFA회장 후보였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플라티니 회장까지 차기 FIFA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으며 블래터 회장의 5선이 유력해졌다. 아무래도 지지세력면에서 블래터 회장이 상파뉴 전 국장에 비해 앞서기 때문이다. 국제축구계 내부에서 '새인물'에 대한 열망이 있지만 블래터 회장의 아성을 넘을만한 유력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FIFA 차기 회장 선거는 내년 5월 열리는 총회에서 치러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