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무실점을 목표로 하겠다."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신태용 코치의 말이였다. 세계 최정상급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반 무실점이 필수적이라는 의미였다. 24시간 뒤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신 코치의 바람대로 한국은 8일 우루과이전에서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비결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변형 스리백'이었다. 전날 예고한대로 신 코치는 기성용을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수세시에는 중앙 수비수, 공세시에는 미드필더로 올리는 '포어 리베로'였다. 기성용은 임무를 충실하게 해냈다. 우루과이의 공격수 아벨 헤르난데스와 에딘손 카바니가 좁혀들어오는 것을 잘 잡아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최후방에서 안정적인 키핑력과 패싱 능력을 서보이면서 전방으로 볼을 뿌렸다.
또 하나의 카드는 '공격 리베로' 손흥민이었다. 신 코치는 손흥민의 족쇄를 풀었다. 공격에서 마음대로 나다니게 했다. 적중했다. 자유를 얻은 손흥민은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자기 혼자만의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영을 공략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강력한 슈팅도 날렸다.
'포어 리베로'와 '공격 리베로'. 두 선수의 활약에 만족스러운 전반을 보낼 수 있었다. 고양=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