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의 국민의례가 달라졌다.
한국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후 첫 A매치를 치렀다. 상대는 남미의 베네수엘라였다. 전통적으로 태극전사들은 애국가가 울려퍼지면 가슴에 손을 얹고 경건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대다수가 눈을 감았다. 이날은 달랐다. 투지를 불태며 어깨 동무를 했다. 애국가를 열창하며 실전을 머릿속에 그렸다. 가장 오른쪽에 선 손흥민만 가슴에 손을 얹었다.
이유가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하나되는 대표팀, 팬과 함께하는 대표팀이라는 주제로 '투혼 애국가 제창'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베네수엘라와의 친선경기가 첫 선이었다.
기존 초청가수가 대표로 경기 시작을 알리는 국가를 불렀던 방식에서 벗어나, 팀의 단결과 경기장에서 투지를 높이기 위해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전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애국가를 열창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후 새롭게 출발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결정이었다.
관중들도 함께했다. '투혼 애국가 제창' 국가대표 서포터스인 붉은악마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한국 축구와 국가대표팀 뒤에는 항상 축구팬과 붉은 악마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대표팀과 팬들이 함께하는 애국가 제창을 제안했고, 축구협회가 화답하며 성사됐다.
'투혼 애국가 제창'은 베네수엘라전에 이어 8일 우루과이전(고양종합운동장)에서도 진행된다. 이후 모든 대표팀 경기에 확대될 예정이다. 부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