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이 3일 개봉한 영화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을 통해 스크린에 컴백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전작 '타짜'의 주인공 고니(조승우)의 조카 함대길 역을 맡았다. 그는 평소 선보였던 무거운 연기를 벗어던지고 어딘가 모르게 허술하면서 매력있는 함대길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배우 최승현
강형철 감독의 최승현 캐스팅. 의외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최승현은 '포화속으로' '동창생' 등 전작에서 다소 무거운 캐릭터를 연기했었다. 하지만 '타짜2'의 대길은 독특하고 허술한 만화 캐릭터적 인물이다. "처음에는 에너지를 보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사연이 있는 눈을 원했는데 제가 마음에 드셨나봐요.(웃음) 저는 당연히 대길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죠. 예전에는 어두운 것들에 많이 끌려서 했는데 이제는 제 속에 있는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더라고요. 감독님에 제가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신거죠."
그리고 강 감독은 최승현을 대길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술을 먹이시더라고요. 저를 관찰하신 것 같아요. 취하면 어떻게 되나 보려고요. 제 '업'되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드셨나봐요."
그렇다면 최승현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저는 중간이 없어요. 완전 장난스러울 때가 있고 정말 진지할 때도 있죠. 제가 봐도 중간이 없는 것 같아요. 밝을 때는 한없이 밝은데 또 숫기가 없어서 낯도 많이 가리고요."
하지만 선뜻 택하진 못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한다면 엄청 리스크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결정했죠. 부담은 있었는데 두려움은 없었어요." 그리고 '아귀' 김윤석과 '고광렬' 유해진을 만났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 속에 슈퍼히어로들을 만나는 느낌이었어요. 자그마치 '아귀'하고 '고광렬'이잖아요.(웃음)"
그리고 '타짜2'를 마친 최승현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정해두진 않았는데 이제 겁을 내진 않을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어떻게 되든 출연하는 것이 영광스러웠던 작품이에요. 다음 번에는 더 용기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래퍼 TOP
연기를 할 때나 음악을 할 때나 최승현은 '안되면 될 때까지' 자신을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솔직히 한가지를 해도 저한테 없는 것까지 끄집어 내려고 하는 스타일이에요. 사실 그렇게 안하면 나태해지거든요. 젊을 때 그렇게 살아야지 나이 들어서 좀 편하게 살 수 있지 않겠어요?(웃음) 제가 좀 극단적인 성격인 것 같아요."
그의 이런 면은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한번 좋아하면 끝까지 좋아하고 싫어하면 끝까지 싫어하는 스타일이에요. 하하"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농담을 실어 던진 도발 질문, '그러다 빅뱅 멤버들이 싫어지면 어떻게 하죠?' 하지만 최승현의 대답은 간단했다. "제가 제일 형이어서 그렇게도 못해요.(웃음) 실망할 수가 없죠. 막내였으면 모르지만 다 동생들이라 어쩔 수 없어요."
빅뱅 멤버들과 함께 한 9년의 세월. 실제 한번도 다퉈본 적이 없단다. "우리 멤버들은 서로 부딪힐 부분이 없어요. 성격들이 서로 너무 다르거든요. 옆에서 지켜보면 '괴짜 가족' 같다니까요."
래퍼로서 Mnet '쇼미더머니3'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다 챙겨봐요.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하지만 심사위원 제의는 받아도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누굴 떨어뜨리고 그러는게 너무 가슴 아플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 그런 경험을 많이 해봐서요."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 YG의 연습생 바비가 결승전에 진출했다. "제가 촉이 정말 잘 맞는 스타일인데요. 바비가 우승할 것 같아요. 동생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바비가 정말 잘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