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공격 포지션에서 뛰다보니 마음이 편했다."
이명주(24·알아인)의 얼굴에 웃음이 다시 찾아왔다.
이명주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 0-1로 뒤진 전반 33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의미가 깊다. A매치 10경기 만의 터뜨린 데뷔골이었다. 특히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탈락의 아픔을 씻는 골이었다.
이날 이명주는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드러냈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 한국의 파상공세를 이끌었다. 골로 정점을 찍었다. 손흥민의 슛이 수비수 몸에 맞고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흐르자 지체없이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명주는 "좋아하는 공격 포지션에서 뛰다보니 마음이 편했다"고 밝혔다. 이명주는 홍명보호 시절 수비적인 역할을 주문받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하했다. 그러나 혹평이 잇따랐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명주는 "수비가 약한 것이 아니다. 몸싸움에서 밀려 수비 역량을 드러내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아픔은 잊었다. 이명주는 "이미 지난간 일"이라며 "다음 목표가 있다. 당연히 러시아월드컵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장 눈앞에 닥친 목표가 있다. 이날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다. 이명주는 "경기 결과보다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준비를 잘 하겠다"고 전했다.
부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