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 산비센테 베네수엘라 감독이 한국전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베네수엘라는 5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1대3으로 역전패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 베네수엘라는 57위 한국을 상대로 경기 내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승리를 노렸다. 전반 21분에는 마리오 론돈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전반 33분 이명주(24·알아인)에게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12분과 18분 '센추리클럽의 사나이' 이동국(35·전북)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결국 2골차 완패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산비센테 베네수엘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초반에는 경기가 굉장히 타이트 했다. 하지만 한국의 빠른 플레이에 우리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한국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했다. 그는 "전반전 좋은 기회를 살려 우리가 먼저 득점했다. 이후 1대1 찬스를 놓치고 세트피스로 2골을 내줬다"며 "2골을 내준 뒤 선수들이 전열을 재정비 했어야 했는데,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당황했다. 중앙 수비수들의 큰 실수가 쐐기골로 연결됐다. 이런 큰 경기서 실수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드러났다. 한국이 승리할 만했다"고 분석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남미 예선 탈락 뒤 리빌딩에 들어간 베네수엘라는 한국전을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의 발판으로 만들고자 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산비센테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을 내지 못했다. 새로운 팀이다보니 조직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며 "한국보다 볼을 잘 간수하고 컨트롤 한 뒤 전방으로 나가야 하는데 제대로 정리를 하지 못하면서 한국의 스피드에 당한 게 불만"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 중 인상적인 한국 선수를 꼽아달라는 물음에는 "한국은 한 명이 아닌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골 장면은 우리 수비진의 실수였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선수들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에 못온 선수들보다는 참가한 선수들 중에 전방에 선 선수들의 움직임은 좋았다고 본다"고 평했다.
부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