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어린이 팬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SK는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 팬을 초청해 시구 행사를 열었다. 김문경(11)군이 이날 시구 행사의 주인공이었다.
김 군은 지난해 12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올해 4월말 이식을 받은 뒤 치료 중이다. 김 군은 김광현의 열렬한 팬. 수술 후 6개월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 외출이 조심스러움에도 김 군은 김광현과의 만남을 간절히 바랐다고 한다.
김 군의 사연은 그의 어머니가 블로그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김 군의 어머니는 김 군이 야구를 좋아하면서 자연스럽게 김광현의 팬이 됐고, 김광현이 내년에 해외로 진출하기 전에 꼭 만나고 싶어한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김 군의 어머니는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 재단에 김광현을 만나는 소원을 신청했으며 그 소원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다. 이에 SK 구단은 이날 김 군을 초청해 시구 행사를 열게 됐다. 며칠 전에는 김광현이 '문경이에게'라고 직접 적은 사인볼을 구단 관계자를 통해 김 군에게 전달해 주기도 했다.
시구 행사가 끝난 뒤 김 군은 자신이 쓴 편지를 낭독하고 그림 선물을 김광현에게 전달했고, 김광현은 유니폼과 글러브를 선물로 건네줬다.
시포를 한 김광현은 "문경이가 오히려 나를 좋아해서 내가 더 고맙다. 나보다 더 안떨리게 인터뷰도 잘 하더라"며 "꼭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야구장 와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