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작심토로를 했다.
차기 감독직은 국내 지도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5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한국-베네수엘라 간 평가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4년 뒤에는 한국인 감독이 4년 주기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는 체제와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이 4년 동안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는 동안 우리 지도자들도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기술위가 외국인 감독을 찾으러 다니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지도자를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 할 때마다 논란이 일었다. 2007년 핌 베어벡 감독 사퇴 이후 국내 지도자 육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허정무 전 축구협회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감독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러나 선임기간 내내 크고 작은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역량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뒤 자율적인 대표 선수 선발, 세계 축구 흐름 파악 등을 이유로 외국인 감독 체제가 다시 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어떤 감독을 모셔와도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라며 "이제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고자 한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슈틸리케 감독 중심으로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뛸 생각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세계 최고의 감독은 아니지만, 한국 축구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역량은 갖추고 있다고 본다. 모두가 많이 도와주셔서 한국 축구가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