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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공갈 협박 사건에 연예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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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이병헌(44)이 20대 여성 2명으로부터 공갈 협박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더구나 피의자 여성들이 신인 걸그룹 글램의 멤버 다희(20)와 모델 이모씨(25)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병헌은 지난달 28일 영상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50억 원을 요구한 다희와 이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강남경찰서는 1일 새벽 두 사람을 검거했고,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협박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이 피의자 검거 당시 이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지만 특별한 자료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이병헌의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이병헌은 최근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두 사람과 동석하게 됐다. 지인으로부터 평소에 알고 지내던 동생들이라고 소개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얼마 후 이 자리에서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며 이병헌을 협박해왔다. 그리고 무려 50억원이라는 거액을 요구했다.

이병헌의 소속사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말도 안 되는 요구나 협박에 시달리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이것은 아니라 생각해 이병헌이 바로 소속사에 해당 사실을 전달했고, 소속사는 그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사건의 정황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협박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나 처벌 수위가 어떻게 나올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병헌에 대한 경찰의 추가 조사 여부에 대해선 "피의자들이 혐의를 인정했기 때문에 추가로 피해자 조사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2일 공갈 미수 혐의로 피의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형법상 공갈죄를 저지른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며 10년 이하의 자격정지를 병과할 수 있다. 공갈 미수범도 처벌된다.

다희가 소속된 글램의 소속사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글램의 소속사 측은 오전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전해 들어서 정신이 없다. 당장은 본인하고 만나 사실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밝혔다가 사건을 파악한 후 "경찰서를 방문해 다희를 만나고 왔다. 자신이 벌인 행동을 시인하고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2012년 걸그룹 글램으로 데뷔한 다희는 지난해 방송된 tvN 뮤직 드라마 '몬스타'에서 고등학교 일진 김나나 역할을 맡아 주목받았다. 당시 다희가 극중에서 부른 조관우의 '늪'은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병헌의 소속사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다. 공식 보도자료에서도 "상대방이 유명한 연예인으로 많은 대중들이 평소의 모습을 궁금해한다는 점을 악용하려 한 악질적인 범죄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사들에게 보도 자제를 요청했을 정도다. 과거에도 이병헌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던 적이 있었던 터라 이번 일에 더욱 발 빠르게 선제 대응하는 분위기. 이병헌은 지난 2009년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한 방송인 강병규, 강모씨 등과 오랜기간 법정 다툼을 벌였다. 이병헌을 협박한 사람들은 법적 처벌을 받았고, 이병헌도 자신과 관련된 루머에서 벗어났지만 이미지 손상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이병헌 소속사 관계자는 "루머로 인한 이미지 피해를 노린 협박범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