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하락세도 아닌데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LA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쫓기고 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4대6으로 패했다. 77승61패를 마크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지만,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더블헤더를 1승1패로 마감한 샌프란시스코와의 격차가 2경기로 줄어들었다.
다저스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기세가 무섭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 이날 콜로라도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7연승을 달렸다. 승률 5할에서 다저스는 16경기가 플러스이고, 샌프란시스코는 12경기가 플러스다. 8월 한 때 5.5경기차까지 벌어졌던 간격이 2경기로 좁혀졌으니,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날도 타선 침묵이 패인이었다. 다저스는 6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맷 켐프와 후안 유리베가 각각 2안타 2타점씩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선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4⅓이닝 동안 5안타 5실점으로 부진을 보인 탓도 있지만, 다저스 타선은 3~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무기력했던데다 3-6으로 뒤진 7회말 1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4-6으로 뒤진 9회말 2사 1,3루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의 최근 5경기 득점 추이를 보면 3점, 2점, 1점, 7점, 4점으로 기복이 심했다. 그만큼 타선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다. 톱타자 디 고든의 부진이 심각하다. 최근 3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볼넷을 단 한 개도 얻지 못했다. 핸리 라미레스 역시 최근 3경기서 12타수 무안타에 볼넷 2개를 얻는데 그쳤다. 그나마 중심타자 애드리언 곤잘레스가 타격감을 끌어올린 것이 다행이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투타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최근 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6.89득점을 기록했다. 톱타자 앙헬 파간이 최근 6경기에서 11안타에서 6득점을 올렸고, 버스터 포지는 같은 기간 13안타에 10타점을 때렸다. 상하위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고, 집중력 또한 탁월해졌다.
투수력이 강한 다저스로서는 타선이 살아나야 안정적인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