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6억팔' 윤형배가 드디어 1군에 올라온다.
9월은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시기다. 팀당 5명의 선수를 추가로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킬 수 있다. 2군에서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들이 1군 무대를 밟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우선지명을 받았던 윤형배도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 무대를 밟는다. 고교 시절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하고 계약금 6억원에 NC에 우선지명돼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으나, 그의 모습은 시범경기 이후 찾을 수 없었다.
고교 시절의 혹사의 여파도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는 윤형배의 정신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믿어왔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윤형배는 수차례 잔부상에 시달리며 재활군에서 머문 시간이 많았다. 퓨처스리그(2군)서 7경기에 등판해 14⅔이닝을 던져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올해도 시즌을 시작하자 탈이 났다. 4월 초 2군에서 두 차례 등판한 뒤, 오른쪽 발목 염좌 등 잔부상으로 등판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7월 말이 돼서야 다시 실전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올시즌 2군 기록은 10경기서 21⅔이닝을 던져 2패 평균자책점 8.31. 최근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좋은 성적을 보이진 못했으나, NC 코칭스태프는 1군에서 기회를 주기로 했다.
1군 등록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는 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1군 무대에서 부딪히는 것 자체가 좋은 공부가 될 수 있고, 자신감을 얻어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NC 코칭스태프는 윤형배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멘탈 부분을 지적했지만, 팀의 미래라고 믿고 있다. 지금 당장보다는 수 년 뒤의 미래를 봐야 하는 선수다.
윤형배와 함께 NC는 올해 1차 지명한 내야수 강민국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동국대 재학 시절 공수에 걸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아마추어 최고 내야수로 꼽혔고, 즉시전력감으로 인정받아 NC에 지명됐다. 올시즌 퓨처스리그 87경기서 타율 2할7푼1리 4홈런 43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또한 통산 1000경기 출전에 5경기만을 남겨둔 베테랑 내야수 이현곤을 비롯해 지난해 트레이드 이후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외야수 박정준, 신고선수 출신 포수 정성민도 확대 엔트리로 1군으로 올라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