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가 사미 케디라(26)에게 최후 통첩을 보냈다.
마르카를 비롯한 스페인 언론들은 14일(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는 더이상 케디라와의 협상을 길게 끌 생각이 없다"라며 "케디라 측의 주급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브라질월드컵이 열리기 전 케디라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했지만, 케디라 측은 이를 거절한 뒤 타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했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 역시 "구단과 마음이 맞지 않는 선수는 이적하는 게 맞다"라며 적극적으로 이적을 추진하는 한편, 토니 크로스(24)를 영입해 케디라의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문제는 케디라의 과도한 주급 요구였다. 지난 시즌 받은 주급 5만 파운드(약 8500만원)의 3배를 요구한 것. 아스널 등 케디라에 관심을 보였던 팀들도 주급 협상을 버티지 못하고 고개를 내저으며 떨어져나갔다.
졸지에 케디라는 붕 뜬 존재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케디라의 주급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서로의 감정도 매우 나빠진 데다, 사실상 칼자루는 구단 측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더이상 케디라를 원하는 팀이 없기 때문이다.
마르카는 "세비야를 꺾고 UEFA 슈퍼컵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뻐하지 않는 선수는 벤치에 앉아있던 케디라 한 명 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측이 제시한 주급에 케디라가 순순히 따르지 않거나 태업의 기미가 보일 경우 2군 강등도 고려중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