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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U-20월드컵 북-미 대결 성사, 북녀들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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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북-미 대결이 성사됐다.

북한은 13일(한국시각) 캐나다에서 열린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홈 팀 캐나다에 0대1로 패하고도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미국은 북한보다 2시간 앞서 치른 B조 최종전에서 중국을 3대0으로 완파하며 2위로 8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에서 미국은 1위, 북한은 11위다. 랭킹의 차이는 무의미 했다. 세계 최강인 미국과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북한의 맞대결은 정치적 역학관계까지 얽혀 매번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 앞에 서기만 하면 작아졌다. 여자 성인 대표팀은 1999년 첫 맞대결 이래 무승(1무5패)이다.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 역시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고개를 떨궜다. 2008년 뉴질랜드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연장혈투 끝에 2대1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2008년 이후 북한은 각급 대표팀 경기에서 미국과 5차례 만났으나, 1무4패로 열세다.

황영봉 북한 감독은 에이스 리은심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을 제외한 채 캐나다전에 나섰다. 그는 캐나다전 패배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미 8강행을 확정 지은 상황이었다. (캐나다전에서 패했지만) 어차피 8강전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힘을 비축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북한은 '황금세대'로 평가된다. 2012년 아제르바이잔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준우승 멤버들을 앞세우고 있다. 당시 북한은 미국과 조별리그에서 만나 1대1로 비긴 바 있다. 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아제르바이잔에서 이룬 성취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