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병살타였다. 류현진이 시즌 6패(13승)째를 떠안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이 부상으로 자진강판하며 시즌 6번째 패배를 당했다. 다저스가 9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었지만, 애틀랜타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은 역시 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14승 도전에 나섰으나 부상으로 인해 경기 도중 자진강판했다. 5⅔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사구 3실점 투구수 97개. 팀이 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에 승리를 따낼 기회를 놓쳤다. 평균자책점은 3.21에서 3.28로 소폭 상승했다.
아쉬움이 남은 투구였다. 류현진은 2회초 2점의 득점 지원을 얻고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고온다습한 현지 날씨에 애를 먹는 듯 했다. 제구가 평소처럼 정교하지 못했고,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2회와 4회 상대 유격수 안드렐트 시몬스에게 땅볼, 안타로 각각 1타점씩을 허용했다. 2-2로 맞서던 5회말에는 상대 4번타자 저스틴 업튼을 넘어서지 못하고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1점차 승부였기 때문에 류현진이 조금만 버텨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6회 불운의 그림자기 지워졌다. 2사까지 잘 잡은 류현진은 8번 B.J.업튼과의 승부에서 애를 먹었다. 풀카운트 상황서 업튼이 끈질기게 커트를 해냈다. 7번째, 8번째 공을 한가운데 직구로 꽂았는데, 파울이 됐다.
그런데 심상치 않았다. 이 두 공을 던진 후 류현진이 뒤를 돌아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고 상대 타자를 마주해서는 포커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리고 9구째 회심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서 잘 떨어졌다.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타자이기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만 했다. 하지만 업튼이 참아냈다. 그리고 류현진은 더이상 참지 못했다. 덕아웃에 바로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렇게 경기는 계속해서 3-2 애틀랜타의 리드로 흘렀다. 그리고 애틀랜타는 9회 리그 최고 마무리 킴브렐을 올렸다.
하지만 연패로 경기에 투입되지 못하던 킴브렐은 오랜만의 등판에 흔들렸다. 대타 안드레 이디어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디 고든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발 빠른 고든이 1루에서 살며 무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아쉽게 야시엘 푸이그는 삼진. 하지만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풀카운트 승부서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1사 만루 상황이 됐다.
타석에는 4번 맷 켐프. 스트라이크 없이 볼 2개가 들어갔다. 투수가 흔들릴 상황이었다. 하지만 킴브렐은 자신있게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꽂아넣었다. 강속구에 헛스윙. 이어 또다시 가운데로 들어간 공을 켐프가 받아쳤고,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가며 병살타가 됐다. 켐프는 헬맷을 집어던지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극도의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진 킴브렐이 왜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