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마운드에 손을 댔다. 오승환의 성공적인 적응을 돕기 위해 마운드를 고시엔처럼 바꿨다.
닛칸스포츠는 30일자로 오승환의 첫 캐치볼 소식을 전하면서 오키나와 기노자구장 불펜 마운드를 교체하고 있는 한신의 계획을 전했다.
기노자구장 내 불펜에는 한꺼번에 6명의 투수가 공을 던질 수 있게 돼 있다. 이중 3개의 마운드를 고시엔과 흡사하게 변경하려는 것이다.
한신의 홈인 고시엔 구장 정비 관리자는 "고시엔의 흙은 돔구장을 비롯해 일본의 타구장과 달리 독특한 부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고시엔의 마운드 흙은 부드러운 편이다. 매년 오카야마현 니혼바라, 가고시마현 가노야, 돗토리현 오야마 등지에서 채취한 흑토에 진흙을 섞는다. 타구장에 비해 부드러운 이유다.
한신은 오키나와 캠프에 구장 정비 관리자를 대동해 흑토와 적토를 혼합해 고시엔과 흡사한 사양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오승환을 위한 배려다. 고시엔 마운드는 딱딱한 편인 한국 마운드와도 차이가 크다.
한신은 이미 캠프 전에도 고시엔의 흙을 가져와 묻었다. 최근엔 딱딱한 정도는 물론, 경사까지 재현하고 있다. 오승환은 "그런 경향이 있다면 적응하고 싶다"며 마운드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