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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졸전' 홍명보호, 멕시코에 0대4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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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고 있는 A대표팀이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FIFA랭킹 21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3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알라모 돔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친선 경기에서 0대4로 대패했다.

이날 홍명보호는 경기 초반 멕시코의 개인기와 조직력에 다소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20분부터 볼 점유율을 올리며 멕시코를 몰아붙였다. 전반 24분 박종우의 프리킥을 강민수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선 수비수 김기희가 쇄도하며 회심의 헤딩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깜짝 놀란 멕시코 골키퍼는 쳐내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홍명보호의 공세는 잠깐이었다. 전반 30분부터 멕시코의 반격에 시달렸다. 전반 32분 카를로스 페냐의 오른발 슛에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36분 결국 선제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문전으로 연결, 페랄타를 마크하던 강민수는 먼저 공을 걷어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수비수를 떼어낸 페랄타는 돌아서서 곧바로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홍명보호는 전반 추가시간 두 번째 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맞은 세트피스 상황 이후 문전에서 혼전이 펼쳐졌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던 박진포는 알란 풀리도의 첫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지만, 두 번째 슈팅은 허용하고 말았다.

홍명보호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3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김신욱 대신 이승기, 염기훈 대신 김민우, 이명주 대신 이 호가 교체투입됐다. '장신' 김신욱이 빠지면서 홍명보호는 플랜B인 제로톱이 활용됐다. 그러나 좀처럼 분위기가 전환되지 않았다. 공격 전개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부정확한 패스때문에 계속해서 공격의 맥이 끊겼다.

이후 홍 감독은 후반 15분 이근호 대신 고요한을, 후반 중반 김진수 대신 김대호를, 후반 32분 박종우 대신 송진형 투입하며 뉴페이스의 기량을 점검했다. 조직력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다 후반 40분 세 번째 골을 얻어맞았다. 아크 왼쪽부터 쇄도하던 선수를 막지 못한 뒤 패스를 받은 풀리도가 달려들며 논스톱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수비 집중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의욕도 부족했다. 홍명보호는 눈깜짝할 사이 또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44분 멕시코의 슈팅을 김승규가 두 차례 선방했지만, 쇄도하던 풀리도를 막지 못했다. 풀리도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홍명보호는 끝까지 영패를 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바라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