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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TV 상차림, 골라보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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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이해 방송 3사가 풍성한 상차림을 준비했다. 명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부터 최근의 대세인 가족예능과 체험예능까지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KBS 파일럿 풍성, 정규 편성 타진

지난해 추석에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성공시킨 KBS는 이번 설에도 가장 많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해 정규 방송 가능성을 타진한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가족예능 '엄마를 부탁해'.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연예인 부부들이 임신과 태교, 출산과 육아에 대해 고민하고 경험하는 모습을 관찰 카메라로 포착했다. 강원래-김송, 김현철-최은경, 여현수-정혜미, 송호범-백승혜, 이승윤-김지수, 배수광-김유주 부부가 출연하며, 실제로 출산을 앞둔 방송인 박지윤이 MC를 맡았다. 특히 난임으로 고생하다 혼인신고 12년 만에 어렵게 아이를 얻은 강원래-김송 부부의 애틋한 사연이 기대를 모은다. 27일 제작발표회에서 강원래는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뒤 불임치료를 통해 아이를 가지려 계속 노력했다"며 "불임·난임 부부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1부는 30일 오후 8시 30분에, 2부는 2월 6일 오후 9시에 전파를 탄다.

31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음악 토크 버라이어티 '뮤직쇼'도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이다. 뛰어난 음악성과 재치있는 입담을 겸비한 뮤지션 윤종신, 유희열, 이적이 뭉쳤다는 것만 해도 놀라운데, 여기에 개그맨 유세윤과 샤이니 종현까지 가세했다. 최신 이슈를 음악로 풀어내는 '금주의 노래',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사람들에게 커피 한 잔과 감성적인 음악을 전하는 '음악다방' 등의 코너로 구성된다.

남한 청소년과 탈북 청소년의 우정을 담은 '별친구'도 2월 1일에 2부를 방송한다. 25일 방송된 1부는 3%대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남북한의 거리만큼이나 서로를 멀게 느꼈던 10대 청소년들이 대화를 통해 벽을 허물어가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60세 이상 연예인 3명이 스마트기기 사용법을 배우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배워야 산다'(31일 오전 9시 40분), MC와 패널들이 퀴즈대결을 펼치며 팔도의 음식을 소개하는 '밥상의 신'(31일 오후 6시 20분)도 눈에 띄는 프로그램. 연예인들의 닭싸움 대회를 담은 '투혼'(30일 오후 4시 10분)은 지난 추석에 이어 또 한번 안방을 찾아온다. 그밖에도 정규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네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고, '도전 골든벨'은 늦은 나이에 배움을 선택한 문해학습자 어르신 100인과 함께한다.

▶MBC, 아육대 최다종목에 도전

2010년 추석부터 시작해 벌써 8회를 맞이한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는 기본 종목인 육상, 양궁, 풋살에 이어 컬링을 새롭게 추가했다. 2월 개막하는 소치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종목이다. 비교적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경기 전에는 다소 우려를 샀지만 의외로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지면서 재미있는 명장면이 탄생했다는 전언이다. 올해는 인피니트, 엑소, 비스트, 2AM, B1A4, 제국의 아이들, 씨스타, 달샤벳, 나인뮤지스, 레이디스 코드, 샤이니, 틴탑 등 가요계를 대표하는 아이돌스타들이 총출동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1부는 30일 오후 5시 40분, 2부는 31일 오후 5시 30분에 각각 전파를 탄다.

'스타 닮은꼴 최강전'(30일 오후 8시45분)은 외모와 목소리뿐만 아니라 캐릭터까지 유명인을 빼닮은 일반인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조형기, 이봉원, 김현철, 손진영, 나르샤, 홍진영, 정은지, 낸시랭이 패널로 나서 닮은꼴 심사를 맡았다. 서경석, 문희준, 이진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가족예능의 인기를 선도한 MBC답게 가족 시청자를 겨냥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지난 추석에 이어 '기막힌 남편 스쿨'(31일 오전 11시 15분)이 또 다시 찾아온다. 가정에 무심한 위기의 남편들과 그 남편을 잡기 위한 아내들의 고군분투가 공개된다. 박준규, 이창훈, 손남목, 정성호, 정민이 불량 남편으로 참여했다. 새로운 출발을 알린 '일밤-아빠 어디가' 2기 가족들의 첫 번째 여행기도 연휴의 마지막날인 2월 2일 방송된다.

▶SBS, 리얼리티의 끝판왕

SBS는 리얼리티의 '끝판왕'에 도전한다. 전세계 정글을 누비던 김병만이 '주먹쥐고 소림사'(30일 오후 5시 20분)에서 장우혁, 장미여관의 육중완,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 틴탑의 니엘과 함께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중국 소림사에 입문해 절대 내공 고수들에게 정통 무술을 전수받고 돌아왔다. 평소 성룡에 대한 로망이 있던 김병만은 취권에 도전했고, 육중완은 삼국지의 명장 관우가 쓰던 무기의 일종인 춘추대도를 배웠다. 김동준은 뱀의 유연한 모습을 응용한 사권에, 니엘은 봉술에 도전했다. 탑림, 달마봉, 천불전 등 소림사의 전설적인 장소에서 진행된 특훈은 물론 소림승이라면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한다는 새벽예불까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소림사의 비밀스런 일상을 24시간 카메라로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스타 VS 국민도전자, 페이스오프'(30일 오후 5시 15분)는 스타와 국민 도전자가 원년 가수의 무대를 꾸며 누가 더 완벽한지 대결하는 프로그램. 걸스데이는 엄정화의 '초대'를 완벽하게 재현했고, 박기량-강윤이-오지연-이수진으로 구성된 치어리더 연합팀은 걸스데이의 '기대해'와 미쓰에이의 '허쉬'를 선보인다. '응답하라 1994'에 출연했던 타이니지 도희와 B1A4 바로가 함께 꾸미는 '컴백홈' 무대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SBS 스페셜 '이영애의 만찬'은 출산 후에 가족의 건강과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이영애가 우리 음식의 진수를 찾아 나선 6개월의 여정과 손수 장을 보고 음식을 마련하는 평범한 일상을 포착한 다큐멘터리다. 이영애의 양평 집과 귀여운 쌍둥이가 공개될 예정이다. 2월 2일과 9일 2주 동안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