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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병창 대명사, 후학 양성에 '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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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병창 대명사, 후학 양성에 '온 힘'

요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우리 전통의 맥을 이으며, 인재양성에 혼힘을 다해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국악인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가야금병창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강정숙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가야금병창보존회는 박귀희류 가야금병창과 서공철류 가야금산조의 보존 및 전승을 위한 모임으로 1999년 발족한 이후, 2001년 강정숙 이사장의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지정과 더불어 2002년 대한민국 문화관광부, 문화재청 주관의 사단법인으로 설립되었다.

13년째 가야금병창보존회(www.gayageum.org)를 이끌고 있는 강 이사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서 다양한 병창곡들의 개발, 학술적인 연구 등을 통해 가야금 병창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향음재'라는 정기공연을 연1회 개최함으로써, 이를 통해 古 향사 박귀희 선생과 서공철 선생을 기리며 그 유산을 전승하도록 힘써왔다. 그 외 년 50여 회 국내외 공연을 통해 소중한 우리의 국악발전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왔다.

또한 후학들의 인재양성발굴을 위해 가야금 단일종목의 가야금산조 및 병창 대회를 2003년~2012년까지 서울가야금 경연대회를 치렀으며, 2013년 부터는 전남 구례군청과 협력하에 '전국 가야금경연대회'로 가야금 전승에 힘쓰고 있다. 이는 가야금 단일종목으로 경연을 펼치는 전국규모 대회로서는 유일하다.

이처럼 병창 대중화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 강 이사장은 아테네올림픽에 문화사절단으로 참가하는 등 그동안 수많은 해외 공연을 펼치며 대한민국 국악의 세계화에도 앞장 서 왔다. 더불어 매년 가야금병창의 새로운 인식과 보급을 위해 전국을 누비며 국악공연과 국악제 등에 단독 무대와 제자들과 함께 꾸미는 등 병창 발전에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병창이란 장르는 특히 국악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나 국악 초보들에게 인기가 높다. 요즘 국악계가 개량악기와 서양식의 창작음악으로 대중화를 꾀한다면 가야금병창보존회는 옛 것의 전승에 힘쓰면서 새로운 음악에도 열려있다.

강 이사장은 경남 함양에서 3자매(문숙-정숙-길려)중 둘째로 태어나 전북 남원에서 자랐다. 처음 그의 언니에게 가야금과 소리공부를 배우기 시작하다가 남원국악원에 나가 1972년부터 1980년까지 김소희, 강도근, 김영운, 오정숙, 한농선 선생에게 판소리를 사사하고, 서공철 선생에게 가야금 산조를 박귀희 선생에게 가야금병창을 사사했다.

박귀희 선생은 본디 판소리 명창이지만 오태석 강태홍과 같은 가야금병창의 대가에게 병창을 배워 대단한 기량을 지녔고 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 병창의 기예능 보유자로 인정 받아 가야금 병창을 오늘날까지 명맥을 잇게 하였다. 그의 문하에서 쟁쟁한 명인들이 많이 배출되었고 그중 그의 가야금 병창을 충실히 이어 전수를 받아 온 이가 강정숙 이사장이다.

1964년 전국 묘향성제 특상(문공부장관), 68년 남도예술제 특상, 75년 전국명창대회 최우수상, 85년 전주대사습놀이 가야금병창부 장원, 1986년 전국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 97년 춘향문화대상 예술부문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닌 강 이사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연례 정부행사 및 해외공연으로 한국전통음악을 해외로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감독을 역임한 강 이사장은 현재 서울대 대학원, 이화여자대학 및 대학원, 숙명여자 대학원, 용인대학교 예술대학 및 대학원 등의 국악과에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평생 교육진흥회가 주체하는 학점은행제 전통 예술학사, 가야금병창 및 산조과 학장으로 재직중이다.

"가야금 병창이야말로 정말 가야금과 판소리가 완벽에 가까워야 됩니다. 어느 한쪽만 능숙해도 병창이 되지 않아요. 소리의 기본이 되는 청을 시종일관 유지해 나가면서도 시김새나 미분음의 처리가 악기와 동시에 표현되어야 하는 어려운 분야가 곧 병창입니다"

강 이사장의 3자매는 모두 유명한 국악인이다. 언니 고 강문숙 선생은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명인이었고, 동생인 강길려(본명 강선례)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로 현재 국립국악원에 몸담으며 <강길려 소리여행> <강길려 가야금 병창 수궁가 흥부가 2집> <강길려 가야금 병창 춘향가 3집> 등 음반을 발매하며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강 이사장의 음반으로는 가야금병창 <쑥대머리>, 가야금산조 <서공철류 The Memory> 등 다양한 병창 및 산조 음반이 있다.

최근에 강 이사장이 전문적인 인재를 육성하고자 2011년부터 충남 세종시에 '가야금 산조 및 병창대학'인 학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등 총 16개 과목으로 이루어진 학점은행제 전통예술학사 학위과정은 국내 최초 실기중심의 교육으로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명의 발급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고, 학위 취득후 대학원을 진학할 수 있으며, 저렴한 등록금과 전학생 장학금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강 이사장의 열정과 '학점은행제 전통예술학사 학위과정'을 통해 한국음악의 창조적인 발전과 함께 가야금병창이 국악계의 영역으로 한자리를 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믿으며 대중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 글로벌경제팀 award@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