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10분 만에 1m96의 장신 주포 김신욱(26·울산)이 새해 첫 축포를 터트렸다.
홍명보호가 26일(한국시각) 미국 LA 콜리세움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홍 감독의 선택은 4-2-3-1과 4-4-2 시스템의 혼재였다. 최전방에는 김신욱과 이근호(29·상주)가 포진했다.
좌우 날개에는 김민우(24·사간도스)와 고요한(26·FC서울)이 낙점받은 가운데 박종우(25·부산)와 이명주(24·포항)가 중원에 포진했다. 좌우 윙백에는 김진수(22·니가타)와 이 용(28·울산), 강민수(28·울산)와 김기희(25·전북)가 중앙수비에 섰다. 골문은 김승규(24·울산)가 지켰다.
오프 시즌이라 정교함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첫 실전이었다. 무난한 전반전이었다. 경기 초반 물꼬를 튼 주인공은 좌우 윙백이었다. 김진수와 이 용이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선제골의 출발점도 이 용이었다. 이 용의 스루패스가 고요한에게 배달됐고, 고요한의 재치있는 왼발 패스가 김신욱에게 연결됐다. 김진수는 반박자 빠른 패스와 스피드를 앞세워 왼쪽 진영을 지배했다. 오랜만에 기회를 잡은 김민우도 제몫을 했다. 단 전반 35분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놓친 것은 옥에 티였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원톱과 투톱으로 번갈아 위치하며 상대 수비수들과 상대했다. 이근호에 비해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플레이가 더 위력적이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와 이명주의 공수 연계 플레이와 압박도 돋보였다. 수비라인은 코스타리카의 공격이 활발하지 않아 볼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큰 실수없이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전개했다.
코스타리카전은 실험이다. 이제 45분이 남았다. 홍 감독의 테스트는 후반에도 계속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