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 축구 여자부 올해의 선수에 지소연(첼시FC 레이디스)이 선정됐다.
지소연은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3년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잉글랜드 출국을 앞두고 있는 지소연은 "올해의 선수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지메시' 지소연은 자타공인 한국 여자축구 최고의 별이다. 지소연은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일본 나데시코리그 고베 아이낙에 입단해 3년 간 48경기에서 21골을 넣으면서 실력을 과시했다. 2012~2013년에 2년 연속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으며, 2011~2013년까지 3년간 국제클럽선수권에서 MVP로 선정됐다. 2013년엔 고베 아이낙 최초의 4관왕(정규리그, 컵대회, 클럽선수권, 일왕후배)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3일에는 첼시 레이디스 역대 최고 대우로 이적을 확정했다.
지소연은 잉글랜드 생활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잉글랜드 생활이 많이 기대된다. 내가 잘해야 다른 선수들도 진출할 수 있다"면서 "팀이 하위권인데 상위권으로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에 좋은 선수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지소연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팀인 첼시와 같은 훈련장을 사용하게 되는 것을 반겼다. 그는 "남자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는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3시즌을 보냈지만 영국 무대는 처음이다. 첫 시즌 가장 큰 관건은 적응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인맥을 동원하기로 했다. 잉글랜드 무대에 먼저 진출한 윤석영(QPR)에게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는 "전화 통화를 했다. 생활에 대한 부분을 물었다. 특히 '밥이 맛이 없다'고 얘기해주더라"면서 "영어가 가장 문제다. 음식은 별로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목표는 한국인 최초 여자 발롱도르 수상. 하지만 속도 조절을 얘기했다. 지소연은 "일단 월드컵 예선도 중요하다. 일본에서 뛸 때보다 유럽에 있으면 수상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내년에는 너무 빠르다. 언젠가는 발롱도르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